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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보름날, 우리 동네만의 독특한 성인식, 담배피기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2. 21.
보름날에는
우리 동네만의
독특한 성인식이 있었다!

우리 때는
보름날만 되면
동네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쥐불놀이를 했다.

이 날은 유일하게
늦게 들어와도
부모님이 꾸지람하지
않는 날이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구멍낸 깡통에 짚풀이나 나무조각 등을 놓고 돌리면서 놀았다.

그런데 우리 동네 아이들이 조숙했던지, 아니면 다소 미숙했던지 우리 만의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담배피우기였다. 일종의 성인식이었다.

1원에서 5원씩 각출해서 50원짜리 담배 사...
남자들이 1원에서 5원씩 각출한다. 70년대 후반이었는데 그 때 당시 한라산이라는 담배가 50원이었던 것 같다. 여자아이들은 빠진다. 거의 안핀다. 우리는 남자라는, 어른이라는 우월의식으로 그렇게 각출한 돈으로 한라산을 사러간다.

가위바위보해서 지는 친구가 담배를 사온다. 한 번은 내가 걸린 적이 있었는데 너무너무 떨렸다. 그래서 담배가게 아저씨가 묻지도 않는데, '아빠가 사오라고 했어요, 진짜에요'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덜덜덜 떨면서 겨우 되돌아와서 의기양양하게 동네 친구들에게 담배를 나눠줬던 기억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출처; 네이버 매니아(kotr90)님)

담배는 우리에게는 일종의 작은 성인식이었다.

'물론 어린 놈들이 정말 싸가지 없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에게는 어른이 된다는 설레임이었던 것 같다. 그런 것을 떠나서 동네 아이들간의 우정과 애정이 넘쳐 흘렀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애정이 없다.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겨우 성인이 되어서야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
혹시나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꼭 일어보시라.

금연성공전략;
http://careernote.co.kr/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