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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난 왜 이렇게 실수만 하는 것일까요? 실수투성이인 제 자신이 싫습니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3. 19.

부제: 왜 이렇게 힘들죠? 삶의 무게가 너무 힘듭니다! 행복하지가 않네요.

부제: 저는 자꾸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만 하고, 제 자신을 혹독히 비판해서 스스로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에서 000 전공 박사학위 과정에 있는 000라고 합니다. 제 적성에도 맞고 때때로 즐겁기도 하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구요.

 

기왕 하는 김에 제대로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후에 교수가 되어 독립적인 연구를 펼치고 싶어, 2년 전 유학에 도전했고, 운 좋게도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 문제들을 이겨내고 나면 조금 더 제 꿈에 가까워 있을 것이라 믿고 견뎌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길러줄 것이라고요. 더 큰사람이 되기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늘 그렇듯, 주변사람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더 힘들어지지요. 제 한국 친구들은 다들 한사람 몫의 경제활동도 하고 있는데, 저는 학교에서 월급을 조금 받기는 하지만, 생활비로 빠듯한 금액이라 남을 위해서는 물론 자신을 위해서 좋은 식사를 사거나 좋은 옷을 사는 것  조차 삼가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즐거움 보다는 미래를 위한 인내와 노력으로 모든 것들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제 삶에서 우선순위는 연구였습니다.


연구가 안 풀릴 때는 힘들지만, 스스로 가설을 정립하고 모든 기존의 논문들이 제가 세운 가설에 맞아 들어가고, 그것을 증명해 나갈 수 있다는데 대해서 무척 들뜨고 신나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논문저자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연구에 대한 의욕마저 떨어졌습니다. 유일하게 제가 버티고 있던 이유였는데요. 친구로부터 저는 인생을 지나치게 목표지향적으로 살고 있어서 힘든 거란 소리를 듣고 틀린 말 같진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을 돌이켜보면, 크게 행복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좋은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가 가장 기뻤었는데, 제가 줄곧 상상해왔던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잠깐 기쁘고 말더군요. 3일은 뛰어다닐 줄 알았는데…


생활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들을 찾으라고 하는데, 남들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이 저는 크게 즐겁지가 않습니다. 무엇을 즐겨야 할지 모르겠어요.


두 번째로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제가 자기비판이 너무 심합니다. 남을 용서하기도 어렵고, 저 자신도 용서가 잘 안 되는 성격입니다. 최근 연구 아이디어문제로, 제가 남들과 절대로 정보공유 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처럼 몰리게 되었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제 자신의 존재자체가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제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고,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존재였다는 생각에, 그냥 점이 되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더군요. 아직까지 그 문제가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냥 사회에 폐나 안 끼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전반적으로 자신감도 없어지고, 과연 교수는 될 수 있을까? 그래서 독립적인 연구를 하게 되면 그땐 과연 행복할까? 제 인생자체가 다 의문투성이 입니다.  저는 이제껏 무엇을 위해서 살아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목표가 잘못 되었던 걸까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힘드네요. 행복은 개인의 마음속에 답이 있다는데, 현실에서는 적용이 안 됩니다.


남들이 보면 행복에 겨운 것일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삶 자체가 너무 무겁습니다.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변: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놔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진솔한 이야기가 자신에게 도움 될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자료가 아닐까 생각되어 고마운 마음도 함께 표합니다.


지금 현재 자신의 이기심에 화가 나셨나요? 하지만 누구나 다 인간은 이기적이랍니다. 그것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인간은 이기적일 뿐만 아니라 실수투성이고, 허점투성이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나 하나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저 역시도 돌이켜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몹쓸 짓을 해서 후회스러운 일도 많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런 실수를 범하기 전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바보스러운 제 모습을 보고 너무도 혐오스러워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까지 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나서 후회스러워 상대에게는 미안하고 나에게는 바보천치 같다고 욕할 때도 많았습니다. 군대있을 때는 제 계급장만 믿고 쫄병들에게 마구 대한 적도 있어서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부하직원이나 직장상사에게까지 화를 냈던 적도 있어 그들에게 미안합니다. 경영자가 된 후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직원을 끌고 갔어야 하나 냉정하게 해고했던 직원이 있어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아내에게도 큰 소리치고, 아이들에게도 지나치게 혼낸 적이 있습니다. 모두 다 제 이기심과 인격이 모자란 탓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너무 부끄럽고 다시 생각해봐도 부끄러운 일들을 아주 솔직하게 고백해봅니다.


하지만 견뎌내야 합니다. 내게도 잘못이 있고, 어리석음이 있고, 이기심이 있고, 유치함이 있다는 것을 모두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게 모자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잘못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이야말로 위대한 인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상처를 줬던 사람들에게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진 빚을 제 삶의 부채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이 사회를 위해 공헌하며 살아보려고 다짐을 해봅니다. 이러한 상담도 그러한 제 부채감을 털기 위한 일종의 위안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문의주신 분이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래야 사람이 보다 성숙해질 수 있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자신도 다독여 줘야 합니다. 조금은 어리석고, 모자라고 실수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용서해줘야 합니다.


삶 자체가 원래 무거운 겁니다. 그래서 굳이 너무 많은 짐을 혼자 다 지려고 하지 마세요. 짐을 풀어놓으셔도 좋습니다. 버릴 짐들은 과감히 버리시는 것이 오히려 더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금 현재 가장 어려운 것은 아무 것도 변화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탓에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받아들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시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잘 알기에 반드시 좋은 교수님이 될 겁니다.


굳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필요 없습니다. 사실 인간이란 비교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긴 합니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뛰어나간 인간들은 그렇게 뛰어나가도록 해주시고, 자신은 자신의 길을 올바르게 나아가는 것에만 몰입하면 됩니다. 그것이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동화 속 ‘토끼와 거북이’는 완전히 거짓 동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오는 동안 재능 있는 수많은 토끼들이 하는 일 없이 멍청하게 잠들어 있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의미 있는 삶의 목표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부디 자신의 의지를 꺾지 마시고 좀 더 당당히 도전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미 목표로 하는 지점으로 가는 터널의 끝부분에 도착하신 상태입니다. 오로지 집중해야 할 것은 주어진 내 삶의 과제들입니다. 현재 주어진 그 과제를 성실하게 마무리하시면 그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겁니다.


용기를 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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