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대학 1학년이나 2학이었을 때였지 싶다. 그러니까 내 나이 스무 살이나 스물한 살 때였다. 어쩌면 청춘에서 가장 빛나던 시기가 이때가 아닐까. 그러나 나는 그러질 못했나 보다.
친구들과 하교 길에 기분 좋게 술 한 잔 걸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버스에 올라 차창 밖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어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슬픔이 밀려와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주변에 친구들도 있고 그것도 사람들이 많은 버스 안이었는데도 다 큰 청년이 소리 내어 우니 얼마나 민폐였을까. 돌이켜보면 참 민망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민망한지도 모르고 울고 또 울고 계속해서 하염없이 울었다. 더 이상 기운이 없어 울지 못할 때까지 울었다. 거의 1시간가량을 울지 않았나 싶다.
주사는 아니었다. 술 취해서 울어본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시에 울만한 뚜렷한 이유도 없었다. 어쩌면 젊은 날의 내 처지가 너무도 불쌍해서 그랬던 것 같다. 사람들 앞에서 웃고 떠들고 놀아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내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난해서 등록금도 없고, 대학을 끝까지 다닌다는 보장도 없었다. 게다가 성적도 별로였고, 재능이나 지능적인 측면에서도 모두 다 뒤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창피한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많은 버스 안에서 곡소리를 내며 울었다. 아내는 친구들에 비해 가난하다고 생각해도 그토록 가난을 느껴본 적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내가 참 힘들게 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나조차 그토록 삶의 절박함이 내게 있었는지 몰랐다. 정말 그 당시의 내 미래는 깜깜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아주 편하게 성장해서 똑똑한 재능을 가지고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아니라고 해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그러나 전혀 그러하지 못했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또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때때로 어떤 젊은이들은 꼭 그렇게까지 악바리처럼 살 필요가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나도 종종 그렇게 말하는 나 자신이 고리타분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좀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면서 천천히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어도 그런 말이 왠지 여유 있는 자들의 배짱이 소리로만 들렸기 때문이다.
사실 젊은 날의 나 역시 노력한다고 인생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정도로 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지 않고는 영원히 가난 속에 허덕이면서 눈물 흘리며 살 것만 같았다.
젊은 날의 내 울음소리는 뼛속깊이 아로새겨져 나를 일으켜 세우는 큰 힘이 되었다. 그러니 혹 그대가 지금 어려운 환경이나 역경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라. 모든 신화의 주인공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내 입으로 스스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나는 지금 청년시절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봉제직공에서 경영자 자리에까지 오르고, MBC방송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방송을 하게 되었고, 대학강단에 오르고 여기저기 대학에서 교수직 제안까지 오를 지경에 이르고, 베스트셀러인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를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내고, 내 삶의 역경을 스토리에 담은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라는 자서전까지 엮고,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을 어루만져준다고 해서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 지금의 역경이 당신의 삶에 큰 자양분이 되리라는 내 말을 믿어라. 단,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절박함을 온 몸에 아로새기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행동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 꾸준하게 행동해 나아가지 않는다면 어떠한 것도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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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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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만이 나의 삶을 바꿀 수가 있지요.
2012/01/27 07:54좋은 글에 힘얻고 갑니다!
2012/01/27 10:36젊은 날 어른들이 말씀이 그렇게 귀찮게만 느껴지더니..
2012/01/27 14:45제가 그 나이가 되어보니 후회만 가득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젊은 날 치열했던 날이 며칠이나 있었을까 싶네요..
비밀댓글입니다
2012/01/29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