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비평,고발

종합검진후, 1개월후에 디스크라니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10. 10.

아내의 권유로 올해초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대기자가 많아서인지 마지막 위내시경검사에서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했다.

이래저래 검사받는데 꼬박 한나절이 소요되었다.

‘이런 건강검진을 받아야 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건강한지, 건강하지 않은지 알기 위해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혹시나’하는 예방차원에서 보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 환자복으로 옷을 갈아 입은 모습)

딱 한 번 간단한 검진을 제대로 받질 못해서 암 치료가 어려워진 사람을 보았다. 조금만 일찍 진단을 받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마도 이러한 경우를 사람들은 무서워하는가 보다. 주변에서 이런 사례를 자주 접하다 보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소멸성 보험, 말하자면 진단결과가 나오면 사라지는 보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병원의 각종 검진 정말 필요한가?
그런데 적어도 99%이상의 사람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통계치가 없어서 내 직관력에 의해서 추정한 수치다. 설령 문제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병원에서 완치할 수 있는 경우는 30% 미만이라고 들었다. 어떤 병이라도 자연치유 될 수 있는 경우 또한 65%정도라고 들었다. 결국 단지 0.1%미만의 위험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것이다. 부조리하지 않은가.

그러다보니 불필요한 건강 검진이 넘쳐 난다. 건강한 대한 의심으로 불필하게 자주 받는다면 오히려 이런 문명의 이기로 인해 피해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건강검진 후에 나오는 죽 한그릇, 이 한 그릇이 4,50만원짜리 식사인 셈이다. 너무 심한 비약인가.)

종합건강검진 후 불과 한 달만에 디스크 진단
실제로 4,50만 원대의 비용을 지불하고 종합검진을 봤았다. 아내까지 같이 받았으니 거의 1백만을 쓴 셈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한 달도 안 되어서 내 허리에 ‘디스크’와 ‘측만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형외과의는 이미 내 허리에 어느 정도의 무리가 계속 있었다는 것이다. 정형외과의는 내 허리 동작과 엑스레이 상태만 보고도 병의 진단을 내려주었다. 

결국 종합건강검진만으로는 진단되지 않았던 것이다. 무수한 병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한동안 위가 안 좋아서 병원에 다니며 위내시경부터 대장 내시경까지 여러가지 장검사를 한 적이 있었다. 대장암 운운해서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1백여만에 가까운 비용을 들인 후에 듣게 된 나의 진단은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는 것이다. 결국 원인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보통 사람도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이미지;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죽먹는 아내, 아내가 둘째 출산 후 병원에서 재대혈 설명할 때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의 걱정거리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산모들, 아이의 건강을 담보로 병원에서 요구하는 재대혈 무시할 수 없어...
또 한 번은 둘째 아이를 놓았을 때였다. 130여만 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아이의 탯줄을 냉동 보관했다. 재대혈이었다.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아이의 결함을 위해서 보관한다는 취지다. 아내가 아이를 위해서 해주고 싶다고 하는데, 아이를 갓 출산한 아내에게 안 된다고 말하기도 참 곤란했다. 아내 역시 병원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재대혈을 결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아이가 보관된 자신의 탯줄을 다시 사용할 확률은 모르긴 몰라도 십만 분의 1꼴도 안될 것이다. 언론 자료를 보니 그것도 아주 일부분의 병에만 해당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장사 속으로 병원의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씁슬한 마음으로 한 자 적어본다. 아니면 내가 건강에 대해 무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Rf0QZtWK4W/jq6Ua9UB1A4Iq1cmBFK/gHff0bhIC5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