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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나는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7. 13.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거주 중인 21살 여자 대학생입니다.

 

재수를 해서 00학번으로 인서울 하위권 대학 사범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이제 대학 생활을 시작한지 두 달 정도 지나는데요, 학교를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원만한 인간관계, 다양한 대외활동, 토익, 토플 ...이런 것들을 만족시킬 자신이 없고 그저 도망치고 싶네요.

 

작년에도 제가 반수를 했었는데요, 저는 독학을 했습니다. 독학을 하면서도 외롭거나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제가 정말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일종의 도피였던 셈이죠.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을 테니까요. 어쨌든, 독학으로 열심히는 아니지만 적당히 공부해서 경기도 국립대에서 인서울 하위권으로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제 성격이 별로 활발하지 않고 침착하고 조용해서 전 교사를 할 생각이었어요. 그 전 대학에선 조리 관련 학과였는데, 호텔관련 업종을 하고 싶어서였죠...그런데 대인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제 성격에 맞춰서 진로를 설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대학에 와보니 공부가 재미가 없네요. 저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직접 만드는데 흥미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다거나, 요리를 한다거나, 뭐 악기를 연주한다던가, 실물적인 거요.

 

그런데 대학에서 배우는 공부는 원론적이기 그지없네요. 너무 추상적이고 개념적이고...다른 학문과의 차이도 모르겠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이 성격과는 맞지만 제 흥미와는 맞질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저는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사람을 멋대로 판단하고 가리는 면이 있습니다.

 

제가 그럴 때마다 저도 너무 싫어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지도 못하네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진실로 소통하는 법을 모르겠어요. 제가 느끼기에 제가 가식 같아서요.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도 너무 좋다는 걸 아는데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너무 서툽니다.

 

그리고 술 먹고 노는 분위기를 즐길 줄도 몰라서 그 자리에서 딱딱해져있네요. 분위기 망칠까봐 위축되어 있고 사람들 웃을 때 분위기 맞추려 따라 웃고...

 

그리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때 자신 있게 웃기고 싶은데, 제가 말하면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제 존재감이 잊혀지는 것만 같고 아무 말이나 하자 하면 분위기를 깨버리고.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저를 싫어할까봐 조마조마해요. 그래서 더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미지를 만드는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제가 대학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 대학 공부가 재미가 없어요. 그리고 임용에 대한 부담감도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과가 교육학과라서 복수전공을 해야 하는데 그 재미없는 수업을 견디고 임용까지 봐서 할 바에야, 삼수를 해서 교대를 가거나 다른 과를 찾고 싶습니다.

 

둘째, 대인관계에 있어 서툴어요. 지금 기분은 좀 차분해졌는데, 며칠 전엔 하염없이 눈물만 나더라고요. 제 주위에 있는 상황이 전부 무너져가고 잘못되어가는 것 같아서요.

 

약간 조울증 같기도 합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저는 어릴 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TV 켜놓고 누워서 이불 덮고 TV만 보다 가족이 올 때 까지 가만히 있는 거죠. 잘 생각해보면 그 때 친구네 집에 놀러간다거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도 친구가 별로 없었네요.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점점 더 소심해지고 위축되고, 늘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왕따 당한 적은 없었지만 반에서 존재감 없고, 장점이라곤 착한 점 밖에 없고, 친한 친구도 딱 한명 밖에 없는 그런 아이였어요. 중학교 땐 그래서 피해의식이 정말 많았죠. 누가 나를 쳐다보면 욕하는 것 같고, 뒤에서 중얼거리는 게 다 내 욕 같고...

 

그래서 자존감이 매우 낮습니다. 제가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것 같고, 아무도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능력 있는 사람 같지 않아서요.

 

결국 교사가 된다 해도 아이들 앞에서 자신 없고 끌려 다니며, 지도력 있는 든든한 교사가 되지 못할 거란 생각도 드네요.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없으니, 현재에 무슨 일을 하던지 집중이 안 되네요. 뭘 해야 생동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건지. 날씨가 좋아도 꽃이 펴 있어도 그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해요. 온통 무채색이네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학벌 높은 좋은 대학 가면 뭔가 성공하고 성취했다는 기분을 한번 제대로 느껴보지 않을까.

 

그러면 자신감도 생기고 그러지 않을까 자존감이 조금이라도 높아지지 않을까...그러면 다른 사람 대하는데 있어서도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지 않을까..부모님께 말씀드려보니 잘못된 생각이라고 상담 한번 받아보자 하시더라고요.

 

지금 제 마음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아주 약하고 불안한 자존감을 가진 것 같아요. 작은 비난에 개울가에 큰 돌이 떨어진 것처럼 마음이 불안해지고, 내 존재가 잊혀질 것 같고, 지금은 괜찮다가도 아주 작은 충격에 사정없이 눈물이 나고 그러네요.

 

현재 다 때려치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나마 자신 있는 수능공부로 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걸지도 몰라요. 적어도 꿈꾸는 동안은 행복하잖아요...

 

제가 바라는 건 자퇴를 하고, 다시 수능공부를 해서 명문대에 진학하고, 대학 진학하기 전에 여행도 다녀보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서 정신을 좀 다스리고 싶어요. 정말 그런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또 막상 자퇴를 하면 힘들겠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기분이 찝찝하고 너무 안 좋네요. 또 의미 없는 하루를 살아가야하는구나 그런 부담 때문에요..

어떡해야하나요..

 

답변:

답장이 너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바쁜 일정을 쪼개고 심지어 집필 과정도 미룬 채 답변까지 하고 있다는 점으로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문의주신 분이 약한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너무 많은 것들을 자로 재는 듯한 지적능력이 삶을 살아가는데 때때로 방해가 된다는 것을 상담을 해오면서 많이 느껴왔습니다.

 

어떤 일을 판단할 때 너무 논리를 내세우지 말고 조금은 우둔하게, 다소 재미가 없고 조금은 불편해도 참아야 합니다. 당장에 무의미해 보이는 일이라도 조금은 어리석을 정도로 참고 견디고 인내하며 삶을 묵묵하게 견뎌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삶입니다. 삶의 깨달음 저 멀리 어느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의 삶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적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너무 많은 것을 따지기만 하다가 지적능력에 비해 행동능력이 뛰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아있으면서 마주치는 모든 삶의 문제들을 온전히 그대로 다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 해결을 다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렇게 내 삶의 문제를 다 받아들이면서 피하지 않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려 노력한다면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겁니다.

 

일단 자퇴는 반대합니다. 돌아올 길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명문대 진학도 반대합니다. 지금의 내면적인 문제와 외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태로 명문대에 들어가 봤자 명문대생에 휩싸여 더 큰 열등감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그러한 케이스를 직접 상담해본 경험이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오히려 저는 교육대학 쪽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력을 다해서 도전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헌신해보세요. 그리고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 나가면 됩니다.

 

선생님이 되시면 만들고 다듬고 들려주고 실물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본인처럼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기에 본인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니 선생님으로서 가르칠 것에 대해 미리 두려워하지 마세요. 선생님은 권한이나 리더십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 본인부터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혹 교육대학 쪽으로 입학이 실패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다시 학교로 복학하면 되니까요. 번거롭다고요. 관계하기 어렵다고요. 여러 가지 준비하려니 머리가 아프다고요. 네, 당연합니다. 신경을 쓰니까 머리가 아픈 거죠. 당연히 거쳐야 될 삶의 과정입니다. 귀찮다고 피하지 말고 부닥치면서 익히고 배우고 경험해 나가야 합니다. 삶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 될 성장의 과정들입니다.

 

이것저것 너무 많은 것들을 내세우는 지적 논리를 버리고 조금은 우둔할 정도로 온몸으로 부닥치면서 배우고 익히는 자세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청년시절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사회적 요구에 순응하면서 자기만의 힘을 기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알을 깨기 위해 조금만 더 분발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잘못된 사회의 틀을 깨트릴 수 있는 힘도 가지게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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