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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같은 강사가 바라 본 행복전도사 최윤희 강사의 자살 소식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0. 9.

어제 아침 행복코치 최윤희 씨의 자살소식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 뒤이어 자신도 목매달아 자살했다는 짧은 단신뉴스만을 듣고 처음에는 타살로 생각했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되는 강의로 인해 교육장으로 나서는 제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계속되는 강의 행군으로 이번 주에만 이틀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내도 어떻게 그런 일이 있느냐면서 놀랬습니다. 오늘 우리나라 사람들 입방아에 꽤나 오르내리겠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걱정인데. 당신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전 사실 너무 멍했습니다. 같은 강사 입장으로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나마 남편에 의한 타살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한 동반자살이라 뉴스를 듣고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소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위해 아내를 안락사시키고 본인도 목을 매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남편이 오히려 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행복전도사라는 사람이 정작 본인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지 못하지 않는가하는 냉소어린 눈빛도 많았습니다. 행복전도사라고 자칭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갈 수 있냐는 것이죠. 당연히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겠지요.


대중들 앞에 서서 잘난 척하길 좋아하고, 거드름 피우는 강사였다면 오히려 저도 그 비난에 적극 동참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본 그녀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항상 진솔하고 소탈하고 자신의 치부도 과감 없이 드러내며 긍정의 힘을 일관되게 주장해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같이 어려운 시대에는 긍정이 아니라 초긍정, 아니 초초긍정이 필요하다는 그녀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요.


주변에서는 아무리 고통스러웠다고 하더라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남의 모텔에서 죽느냐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당사자가 아니라 무어라 판단내릴 수 있는 입장도 아니지만 그래도 안타깝고 아쉬움이 많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나이든 제 어머니는 어떻게든 견뎌냈어야 하지 않은가 말씀하시네요. 


하지만 적어도 그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치유 받고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봤던 것은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던진 모든 말과 가르침이 거짓되었다고 매도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 제가 살아가는 모습’ 이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늘 노력하나 강단에 있다가보면 간혹 저도 모르게 제 본연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말해도 더 나은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살아가려 하고 더 노력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너무 선한 척하며 살아가는 제 모습에 싫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람들에게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길거리에서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아내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아이들을 혼내기도 합니다. ‘내가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면 며칠을 속상해서 지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가끔 밉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제가 더 인간적이라는 말을 건네주기도 합니다. 그 말에 힘을 입어 항상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진솔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저 역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참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듣습니다. 누구든 가식적으로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요. 저도 모르게 사람들앞에서 연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강의를 할 때는 어느 정도의 연출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감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적절한 가면과 연출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인생을 무대 위의 배우라 했던가요. 저는 주로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중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더 큰 배움과 행복의 감정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저는 다른 어떤 누구보다 황망하고 곤혹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대중 앞에 나선 모든 강사 분들의 말이 다 쓸모없는 것으로 들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윤희 선생님에게 조금은 야속함을 느낍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모든 면에서 결과가 중요합니다. 인생도 마지막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한 결과가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다 말한다고 단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에서의 마지막 모습이 그리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윤희 씨가 살아왔던 삶의 과정과 행복을 설파하고자 노력했던 과정에 대해서 만큼은 존중해줬으면 합니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는 누군가의 말이 제 뇌리를 끊임없이 때리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윤희씨 유서 전문 (관련링크)

참, 저 보다 앞선 강연 무대에서 동영상 촬영하는 기사에게 던진 말씀이 기억나는데요. "내 얼굴 크게 나오지 않게 클로우즈 업 하지 말아요"라고 장난기어리게 말하던 최윤희 선생의 생전 모습이 떠오르네요...


최윤희 선생에 대해서 블로그에 올려뒀던 글:
1331대의1 경쟁률 뚫고 대기업에 취업한 38살 아줌마의 인생역전
내가 욕했던 강사, 최윤희씨 강의를 직접 듣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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