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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음악가 드보르작의 아버지가 아들이 성공하리라 장담했던 이유?

by 따뜻한카리스마 2014. 9. 5.

부제: 부모님의 강요로 잘못된 학과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청년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올해 한국 나이로 27살이 되는 대학 4학년 남학생입니다. 모 대학교 부동산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지금까지는 부모님이 뒤를 봐주신 덕에 대학 생활을 했고, 이제 올해를 끝으로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그런 무언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그러기를 바라고 계시고요.

 

지금은 남들 다 하는 토익, 자격증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저는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지금까지 방황하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제가 원하던 방향은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문과대학에 있는 커뮤니케이션학과(신문방송학과 혹은 언론정보학과와 거의 비슷한 학과라고 보시면 됩니다.)와, 방송국 및 프로덕션, 신문사 등의 언론사 방향 혹은 학계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다니고 싶어 했고, 일반대학원에 가서 정말로 깊은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제 견해를 담은 책과 사람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기 위한 책을 펴내는 것은 어릴 적부터 제 꿈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창작 혹은 탐구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문학, 사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지리학, 문화학 등과 같은 순수 인문학, 사회과학 계통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대학에 다니면서도 이 쪽 방향의 교양과목들은 학점을 아무리 잘 못 받아도 최소한 B학점 정도를 받았었습니다.

 

게다가 여러 모로 제 적성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지만, 저는 학문형이나 예술형, 사회형 등에 해당하는 직업들의 적성이 높게 나타나는 타입이었고, 상대적으로 신체형이나 경제형, 권력형 등에 해당하는 직업들에 대해서는 흥미도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학교 1학년 때의 부모님은 오로지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이 세 가지 틀에서만 생각하고 계셨고,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너는 문과이니까 대기업은 잘리면 할 것이 거의 없고 공기업도 완벽하게 안정적이지 못하지만, 공무원은 한번 되면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공무원 이외에는 생각도 하지 마라" 라며 저에게 공무원이 될 것을 계속 강요하셨고, 막상 또 대학에 가서 제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니 "지금 너가 가려고 하는 과(커뮤니케이션학과)는 생긴 지도 얼마 안 되고, 너가 가려고 하는 방향으로 풀리지 못하면 공무원 외에는 길이 없다. 하지만 부동산학과는 역사도 오래된데다 인맥도 탄탄하고, 감정평가사만 따면 먹고 사는 데에는 지장 없다."라는 논리를 내세우시면서 제 이야기는 전혀 듣지도 않으셨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부동산학과로 넘어온 뒤에는 공부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렸고, 학점 관리도 안 되는 바람에 대부분이 B+~C+ 심한 경우엔 C인 경우도 있을 정도로 학점도 매우 나쁩니다. (3.12로서 3.0을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방황을 하는 바람에 이렇다 할 스펙도 없고, 이렇다 할 경력(인턴, 공모전, 대외활동)도 없습니다. 아니, 알아 봤지만 면접을 보는 족족 퇴짜만 맞았습니다.

 

다들 문과는 학벌도 좋고(최소 중경외시), 학점도 좋아야 하고(최소 3점대 후반), 토익 성적(최소 800 후반)도 좋아야 하고 자격증도 많아야 하고 경력도 화려해야 중견기업이라도 원서를 넣어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니 저는 정말로 공무원 외에는 정말 길이 없는 것인지 참으로 한숨만 나옵니다. 저는 자격증도 몇 개 없고, 토익도 이제야 성적을 만드는 중인데다 졸업반인데 전공과는 상관없는 길로 가려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제 나이에, 아니 저보다 어린 나이에 벌써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룬 사람들도 있다는데 저는 아직까지도 이렇게 방황한다는 게 한심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렇게 내세울만한 대학에 다닌 것도 아닌데, 정말로 하찮을 수도 있는 고민인데...

주절주절 많은 말을 늘어놨지만 간단하게 정리 드리면 제 고민은 이정도입니다.

 

1. 부모님과 갈등 끝에 원래 가려 했던 길과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2. 그 때문에 학점도 나쁘고 이렇다 할 스펙도 없습니다.

3. 가뜩이나 명문대에 스펙 좋다는 사람도 취직 안 된다는 문과인데 저는 과연 할 수 있을까요?

4. 그 전에 이제 전 정말 제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데, 이제라도 늦지 않았을까요?

6. 대학원에 가는 것은 진짜 인생 낭비일까요?

 

이제 올해 안에 졸업하고 취직해야 한다고 부모님은 닦달하시는데 제가 지금부터 무엇을 어떡해야 할까요? 사회적 시선이 남들보다 늦게 취직하거나 돈을 못 벌면, 그리고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집단(일부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에 들지 못하면 패배자 취급한다고들 하는데... 정말 무섭고 괴롭습니다. 덕분에 잠도 잘 못자고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선생님께서 제 고민을 해결해 주실 수는 없어도 한 가지 길 정도는 일러주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진심으로 사람 목숨 하나 살려주신다는 셈 치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말씀처럼 제가 고민을 해결해 드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 길 정도는 제시해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꿈을 찾아나가시길 바랍니다. 가고 싶다는 커뮤니케이션학과가 있는 대학원 진학에 도전해보세요. 꼭 원하는 대학이 아니면 유사한 전공이 있는 다른 대학을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꿈을 미리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무엇이 두려운 것입니까? 취업이 두려우신 겁니까? 부모님의 반대가 두려우신 겁니까? 왜 부모님의 반대를 두려워하십니까? 정말 걱정인 것은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지 않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신지요?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부모님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꿈을 미리 접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내가 잘못 살아온 부분을 계속해서 부모님 탓으로만 돌리게 됩니다.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으세요?

 

경제적 문제는 나 스스로 해결하면 됩니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절박하게 살아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상당 부분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분명 부모님이 나에게 잘못된 진로방향의 선택을 강요한 잘못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잘못을 부모님 탓으로만 돌리면 안 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학점이 안 좋게 나왔던 것, 스펙이 높지 않은 것, 방향을 잡지 못하게 된 것 등의 모든 문제를 부모님 탓으로 돌리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비록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더라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려는 노력은 기울여보셨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일 그랬더라면 지금 상황에서 단호하게 결단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었을 겁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탐색작업을 적극적으로 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새롭게 전공을 선택한 부동산 관련한 일로 나아가셨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아니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꿈을 선택해 당당히 나아가셨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새로운 꿈을 찾아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했다면 부모님이 자신의 선택에 실망하기는 했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믿어주셨을 겁니다. 물론 서로의 관계도 더 좋아졌을 겁니다.

 

비슷한 사례가 있어 작은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드립니다. 신세계교향곡을 작곡한 드보르작의 부모님은 푸줏간 주인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아들이 자신의 사업을 이어받길 원했습니다. 체면이 조금 깎여 보일 수 있는 직업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정적이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 이 사업면허증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체코 사람들이었는데요. 독일어로 된 푸줏간 면허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드보르작은 이 일을 정말 하기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원하시는 만큼 정말 열심히 독일어를 공부해서 면허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독일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독일어 선생님으로부터 음악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음악적 소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음악으로 뛰어들고 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합니다. 부모님은 강력히 반대하지만 워낙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아들의 손을 들어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아들은 분명 음악 분야의 대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토록 하기 싫었던 푸줏간 면허증 따는데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면 얼마나 열심히 할 것인지 보지 않아도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고 말했답니다. 정말 아버지의 예언처럼 드보르작은 역사를 뛰어넘는 음악가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혹 잘못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다른 사람이나 다른 환경이나 다른 선택에 대해 핑계를 돌리는 습관을 버리시길 바랍니다.

 

지금 자신이 뭘 잘하는지도 모르고,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 작업을 게을리 한 것입니다. 그것은 성실하게 책을 읽지 않은 탓이고, 진지하고 깊이 있게 사색하지 않은 탓이며, 다양한 도구나 주변 사람들을 도움을 구하지 않은 것이고, 평소에 변화를 위한 행동이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탓입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안 하고는 어쩌면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 모릅니다. 대학원 공부에 늦은 나이가 아닐까 말씀하셨는데요. 공부에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그 공부의 성공과 실패는 내가 선택한 행동에 따라 일어나는 겁니다.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는 가장 기초적인 습관에서부터 시작해서 궁극적인 삶의 목표에 이르기까지 지금 내 삶의 모든 자세와 태도와 행동부터 바로 잡아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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